가르치는 일은 강도 높은 정서노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중 하나이다. 특히 영유아들은 애정적인 돌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초·중등학생들보다 영유아를 가르치는 일은 정서적, 신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따라서 유아교사 스스로 교육현장에서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정서역량을 기를 필요가 있다.정서역량이란 조직 내에서 감정과 관련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제까지 교사교육과정에서 교사들이 다양한 이론 강의와 모의수업 등을 통해 유아교육에 대한 지식과 기술은 습득해 왔지만 유아와 부모, 교사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하게 되는 부정적 정서와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서역량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교사의 정서역량이 교사 개인의 안녕은 물론 교수-학습의 질과 학습자의 사회정서 발달을 위해서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역량을 예비교사 교육과정에서부터 발달시키기 위해 정서역량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유아교육 및 보육현장에서 교사의 잘못된 훈육방식과 비윤리적 행동으로 인해 유아교사의 인성과 정서적 자질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교사양성 교육과정과 현직교육과정에서 교사인성교육과 정서함양을 위한 교육이 실행되고 있다.

정서역량은 인지능력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통해 개발 가능한 능력이지만 다른 인지적 능력보다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예비유아교사와 현직교사의 정서역량 증진을 위한 정서역량 개발서로, 유아교사가 교육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정서적 문제와 갈등상황들을 중심으로 정서역량의 이론을 실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집필되었다. 즉, 유아교사들이 영유아의 다양한 정서반응과 돌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유아를 비롯한 성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일상생활과 유아교육현장의 맥락에서 정서역량을 이해하고 체득(體得)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집필되었다.

본 책은 유아교사의 정서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이론과 실제를 다루고 있으며,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유아교사의 정서역량 이해하기’에서는 유아교사의 정서역량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하여 유아 인성교육을 위한 교사의 인성교육역량과 정서역량의 관계를 정리하였으며, 유아와 학부모, 동료교사, 원장과의 원만한 대인관계와 행복한 삶을 위해 유아교사에게 정서역량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또한, 정서와 정서지능,정서역량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비교·정리하였다. 2부 ‘유아교사의 정서역량 기르기’에서는 Goleman의 정서역량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인식, 관계관리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14개의 교육주제로 구성하였다. CHAPTER 1, 2의 ‘나 이해하기’와 ‘내 감정의 주인되기’에서는 자기인식과 자기관리의 개인역량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으며 자기정서인식, 정서조절, 목표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에 관한 6개 주제를 다루었다.CHAPTER 3, 4의 ‘타인의 감정 공감하기’와 ‘교사로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관계 맺기’에서는 사회인식과 관계관리의 사회적 역량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으며, 타인 정서 인식, 공감,갈등관리, 의사소통, 대인관계 등에 관한 8개 주제로 구성하였다. 또한, 각각의 교육주제는 진단-학습-적용의 단계로 제시되어 있는데, 자신에 대한 탐색과 진단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정서역량에 관한 이론을 학습한 후에 이를 토의, 역할극, 워크숍, 저널쓰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습하고 실생활에서 적용함으로써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이 예비유아교사와 현직유아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정서적 갈등 상황에서 정서를 조절하고 유아와 부모, 교직원과의 교육공동체 안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